팩스를 처음 보낼 때 알아 둘 것
팩스가 무엇을 주고받는지부터 적었습니다. 규격을 알면 왜 글자가 뭉개지는지, 왜 쪽수를 세어 적는지 이해가 쉬워집니다.
팩스는 무엇을 보내나
팩스는 종이 한 장을 잘게 나눈 흑백 점으로 바꿔 전화선으로 보내는 방식입니다. 색도 없고 밝기 단계도 없습니다. 한 점은 검정이거나 흰색이고 그 사이가 없습니다. 사진을 그냥 보내면 얼굴이 검은 덩어리로 뭉개지는 까닭이 여기 있습니다.
요즘은 전화선 대신 인터넷으로 주고받는 서비스가 많지만, 받는 쪽 기계가 팩스라면 결국 같은 흑백 점으로 바뀝니다. 그래서 보내기 전에 서류를 그 꼴에 맞춰 두면 받는 쪽 종이가 훨씬 읽을 만해집니다.
이 도구가 하는 일이 그것입니다. 팩스를 보내지는 않습니다. 전화망에 연결하는 설비가 없기 때문입니다. 대신 보내기 직전까지, 그러니까 파일을 팩스 규격으로 바꾸고 표지를 붙이는 데까지를 합니다.
해상도와 쪽 크기
팩스의 가로 한 줄은 1728개의 점입니다. 인터넷 팩스 파일 규격을 정한 RFC 3949 는 이 폭 하나로 A4 와 미국 레터를 함께 다룬다고 적습니다. 가로 해상도로 쓰는 값은 200dpi 와 204dpi 이고, 세로는 98, 196, 200 가 쓰입니다.
dpi 는 한 인치에 점이 몇 개 들어가느냐는 뜻입니다. 세로 98 은 흔히 보통 화질, 196 는 고화질이라고 부릅니다. 보통 화질은 세로로만 성글어서 작은 글자의 가로획이 서로 붙습니다. 이 도구가 보통 화질을 아예 두지 않은 까닭입니다.
A4 는 가로 210mm 세로 297mm 입니다. 고화질로 바꾸면 한 쪽이 세로 2292줄, 정사각 200dpi 로 바꾸면 2339줄이 됩니다. 점 하나를 한 자리로 세면 한 쪽이 대략 500킬로바이트인데, 흰 바탕이 길게 이어지므로 압축하면 그보다 훨씬 작아집니다.
이 도구가 실제로 하는 일
고른 사진과 PDF 를 한 쪽씩 그림으로 펼칩니다. PDF 는 브라우저 안에서 그려 내고, 사진은 그대로 읽습니다. 파일은 서버로 올라가지 않습니다.
펼친 그림을 A4 비율의 흰 종이 위에 통째로 넣습니다. 잘라 내지 않고 가운데에 맞춥니다. 가장자리는 여백만큼 비웁니다. 기본 여백은 6mm 인데, 팩스 기계가 맨 끝을 잘라 먹는 일이 있어서 두었습니다.
그다음 색을 회색으로 줄이고 흑백 두 값으로 나눕니다. 문턱값 방식은 정해진 밝기보다 어두운 점을 검정으로 찍습니다. 글자 서류는 이쪽이 또렷합니다. 디더링 방식은 남은 오차를 옆 점으로 넘기며 점을 흩어 뿌립니다. 사진이 든 서류는 이쪽이 낫습니다.
대비를 올리면 옅은 연필 글씨가 살아나고, 내리면 바탕의 얼룩이 덜 찍힙니다. 문턱값은 낮출수록 흰 바탕이 깨끗해지고 올릴수록 옅은 글자까지 남습니다. 미리보기로 첫 쪽을 보면서 정하시면 됩니다.
결과는 PDF 나 TIFF 로 내려받습니다. PDF 는 쪽마다 흑백 그림 한 장을 넣고 압축합니다. TIFF 는 팩스 쪽에서 오래 쓰던 형식이라 여러 쪽을 한 파일에 담고 PackBits 라는 압축을 씁니다. 어느 쪽을 받는지는 보내는 서비스가 정하니 둘 다 만들어 둡니다.
표지는 따로 그립니다. 적어 넣은 칸을 표로 그린 뒤 본문과 똑같이 흑백으로 바꿔 첫 장에 붙입니다. 표지에는 우리 이름도 주소도 찍지 않습니다. 남의 서류에 우리 광고를 얹지 않기 때문입니다.
기울어진 사진을 바로 세우는 기능은 넣지 않았습니다. 자동으로 돌리면 글자 끝이 잘리는 쪽이 더 잦아서, 여백과 대비만 손보고 나머지는 그대로 둡니다.
서류를 찍을 때 요령
폰으로 서류를 찍을 때는 그늘이 지지 않게 창을 옆에 두고 위에서 똑바로 찍습니다. 비스듬히 찍으면 글자가 한쪽으로 늘어나고, 팩스로 바꾸면 그 왜곡이 더 두드러집니다.
종이 아래에 어두운 색 판을 깔면 종이 가장자리가 또렷해집니다. 흰 책상 위에 흰 종이를 놓고 찍으면 경계가 사라져 여백이 어디까지인지 알기 어렵습니다.
연필로 쓴 글씨나 흐린 복사본은 대비를 올려 보십시오. 그래도 사라지면 문턱값을 올립니다. 문턱값을 너무 올리면 바탕의 얼룩까지 검게 찍히니 미리보기로 확인하는 편이 빠릅니다.
여러 장을 보낼 때는 순서대로 골라 두면 그 순서대로 쪽이 만들어집니다. 앞뒤가 바뀌면 파일을 다시 고르시면 됩니다.
표지에 무엇을 적나
표지는 받는 사람이 이 서류가 누구에게 온 무엇인지 먼저 알게 하는 장입니다. 큰 기관은 팩스 한 대를 여러 부서가 나눠 쓰기 때문에, 받는 부서와 담당자를 적어 두면 서류가 책상까지 갑니다.
받는 곳, 받는 팩스 번호, 보내는 이, 보내는 이 연락처, 제목, 날짜, 그리고 표지를 포함한 쪽수를 적습니다. 쪽수는 이 도구가 고른 파일에서 세어 채웁니다. 손으로 고치실 일이 없습니다.
쪽수를 적는 까닭은 받는 쪽이 셀 수 있게 하기 위해서입니다. 팩스는 중간에 끊기는 일이 있는데, 받은 사람은 몇 장이 와야 하는지 모르면 빠진 줄도 모릅니다.
비고 칸에는 받는 분께 전할 말을 적습니다. 회신이 필요하면 언제까지 어디로 달라고 적어 두면 전화 한 번이 줍니다. 비우면 표지에서 그 칸이 빠집니다.
자주 막히는 부분
글자가 뭉개져서 왔다는 연락을 받으면 대개 해상도가 아니라 대비 문제입니다. 고화질로 보냈는데도 뭉개진다면 원본 사진이 어둡거나 그늘이 진 경우가 많습니다. 다시 찍는 편이 빠릅니다.
받는 쪽이 파일 형식을 물으면 PDF 를 먼저 주시고, 안 받는다고 하면 TIFF 를 주십시오. 인터넷 팩스 서비스는 대개 둘 다 받습니다.
무료로 보내 주는 서비스는 쪽수 제한이 있고, 어떤 곳은 표지에 그 회사 이름을 찍습니다. 관공서에 내는 서류라면 그 표시가 남는 것이 문제가 될 수 있으니 미리 확인하십시오. 서비스별 한도는 보내는 곳 비교에 적어 두었습니다.
번호가 맞는데도 계속 실패한다면 받는 기계가 꺼져 있거나 종이가 없을 수 있습니다. 시간을 두고 다시 보내면 되는 일이 많고, 급하면 받는 곳에 전화해 확인하는 편이 확실합니다.
주민등록번호나 계좌번호가 서류에 있으면 필요한 자리만 남기고 가리십시오. 팩스는 받는 사무실에서 종이로 나오고, 그 종이가 누구 손에 먼저 가는지는 보내는 쪽이 정할 수 없습니다.
출처와 확인 날짜
- RFC 3949, 인터넷 팩스 파일 형식과 해상도 목록 (2026-09-21)
- ITU-T T.4, 그룹 3 팩스 단말 표준 (2026-09-21)